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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김수환 추기경 자화상 '바보야'

"안다고 나대고, 대접받길 바라고...
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"


▲ 김수환 추기경이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동성중·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전에 참석해 전시 중인 자화상 '바보야' 앞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. [사진 최승식 기자]

"바보 같지 않나요."

김수환(85) 추기경이 불쑥 되물었다.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동성중고 100주년 기념전 개막식에서다. 기자가 "왜 자화상에 '바보야'라고 쓰셨나"라고 질문하자 머뭇거리던 끝이다.

"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,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. 안다고 나대고,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.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."

추기경은 이번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한다. 지난 5월 홍익대 한진만 학장, 서울대 신현중 교수 등 동문 후배 셋이 찾아와 그림을 청했기 때문이다. 본인의 그림이 전시되는 게 못내 부담스러운지 "'아이고 미련스럽다. 이걸 무슨 작품이라고 내놨나' 할 사람들이 많을 거다"라고도 했다.

"그렇다면 어떤 삶이 괜찮은 삶인가"라는 질문에 추기경은 "그거야 누구나 아는 얘기 아닌가"라며 "사람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이웃과 화목할 줄 알아야 한다.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알고 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. 그걸 실천하는 게 괜찮은 삶 아닌가"라고 반문했다.

자신의 그림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던 추기경은 판화에 적은 "나는 길이요, 진리요, 생명이다"라는 구절을 나지막히 읊조렸다.

[원문] "김수환 추기경 자화상 '바보야' 설명", 중앙일보, 2007.10.19

출처 : 중앙일보   www.joins.com/